연세대학교 총장
윤동섭
연세대학교는 창립 이후 135년간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자의 숭고한 뜻과 의지를 실현하고자 2017년 글로벌사회공헌원을 개원하여 인류와 지구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달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는 ‘공존과 헌신(Engagement)’의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수행해왔으며 2019년 Times Higher Education(THE) 대학 영향력 평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참여대학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러한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연세는 한국과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지속가능한 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동시에 기후변화, 전쟁, 식량안보, 양질의 교육 같은 범지구적으로 산적한 위기와 문제에 대해 분명한 해법을 제공하고 초국경적 파트너십을 위해 국내외 다양한 기관 및 전문가들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담론과 지식 공유의 장을 구축하여 포용과 지속가능한 공존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는 앞으로도 전교 구성원이 가진 역량과 자원을 모아 의료원 및 유관기관들과 협력하여 우리 사회와 인류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자 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참여대학으로서(Engaged University) 사회적 책임과 글로벌 사회 공헌을 다해 선한 영향력을 세계 곳곳에 미치는 기독교 대학 본연의 사명을 이행할 수 있도록 연세대학교의 진리와 자유를 향한 도전에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글로벌사회공헌원장
안신기
연세대학교의 시작이 된 1885년 광혜원(廣惠院)-제중원(濟衆院)은 "큰 은혜를 나누는 곳"과 "널리 많은 사람들을 구제한다"는 정신을 담고 있었습니다. 척박했던 우리 땅에 와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운 이들의 실천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복음을 전한다는 소명에 대한 신앙적인 순종이었습니다. 이들의 실천은 지역과 문화를 넘어서는 것이기에 국제적이었고(global), 한국 땅에서 함께 일구어낸 참여(engagement)였으며,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하는 것(empowerment)이었습니다. 그 결과 세워진 인재들이 대한민국이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연세대학교의 역사 그 자체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국제적인 참여와 개발 프로젝트의 모범이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에비슨 선교사가 1916년부터 연희전문학교와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의 교장을 겸임하면서 설립의 뿌리와 가치를 공유한 양교의 합동을 추진하였으며, 1957년 드디어 연희전문학교와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양교는 연세대학교로 새롭게 출발하였습니다. 연희와 세브란스에서 연원한 연세(延世)는 "세상을 이끈다"는 의미를 가지므로, 이것은 연세대학교의 역사적인 정체성을 잘 반영하는 것이면서 시대와 세상에 대한 연세대학교의 책무성(accountability)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세대학교의 역사적인 정체성과 세상과 시대에 대한 사명을 책임있게 실천하기 위해 2017년 설립된 기구가 글로벌사회공헌원(Institute for Global Engagement and Empowerment)입니다.
우리는 심각하고 시급한 도전과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COVID-19 대유행에는 다양한 사회, 경제적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으며, 이외에도 전쟁과 갈등, 기후 재난이나 지진과 같이 인류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국제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고령화와 저출산, 사회적 양극화 같은 문제도 우리 한국 사회에서 현저해지고 있습니다. 국가와 사회 그리고 세상이 지속가능해야 대학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학과 대학의 인적 자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대학의 본질적인 활동이며, 대학이 존재하는 핵심적인 이유의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들에는 창조적인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글로벌사회공헌원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지식과 역량을 공유하고(Networking information), 창의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Collaborative engagement), 단순한 정보와 지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발전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메시지(Transformative messaging)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참여의 경험들이 단순히 좋은 봉사의 경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유 가능한 지식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education & research) 또한 진행할 것입니다.
국제 개발의 성공적인 모범으로서 연세대학교는 세상과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아직도 해결책이 없는 문제와 도전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세의 열망과 능력은 국내와 국외의 협력자들이 함께 참여할 때 비로소 충만하게 발휘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연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원의 헌신과 노력에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